나그네의 밤노래 모든 산봉우리 위에 안식이 있고 나뭇가지에도 바람소리 하나 없으니 새들도 숲 속에 잠잔다. 잠시만 기다려라 그대 또한 쉬리니. -괴테 - 잛은 글 2005.02.17
여산폭포를 바라보며(望廬山瀑布) 향로봉에 햇살 들어 붉그레 안개 피어나는데 멀리 폭포 바라보니 어허 냇물이 걸려 있네. 날아 흘러 곧바로 삼천 척을 떨어지니 구만리 하늘에서 은하수가 쏟아졌나? - 이태백 - 잛은 글 2005.02.17
자유 나의 학습 노트 위에 나의 책상과 나무 위에 모래 위에 눈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내가 읽은 모든 책장 위에 모든 백지(白紙) 위에 돌과 피와 종이와 재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황금빛 조상(彫像) 위에 병사들의 총칼 위에 제왕들의 왕관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밀림과 사막 위에 새둥우리.. 잛은 글 2005.02.16
마왕 한밤중에 바람을 뚫고 말 달리는 자 누구인가? 아들과 더불어 달리고 있는 아버지이다. 아버지는 품안에 아이를 껴안고 있다. 아버지는 아들을 꼭 붙들고 따뜻하게 안고 있다. 아이야, 무엇이 두려워 네 얼굴을 파묻고 있느냐? 아빠, 아빠는 마왕이 보이지 않으세요? 왕관을 쓰고 꼬리를 달고 있는 마왕.. 잛은 글 2005.02.16
천문산을 바라보며(望天門山) 천문산 허리 질러 초강이 흐르니 푸른 물 동으로 흘러 여기서 구비치네 초강 양쪽 푸른 산 마주 우뚝 솟았는데 돛을 편 배 한 척 하늘가에서 내려오네 - 이태백 - 잛은 글 2005.02.15
스무 편의 사랑시와 한 편의 절망노래(16) 황혼녘 나의 하늘에서 너는 한 조각 구름 같고 너의 색깔과 모양새는 내가 좋아하는 것과 같은 것들이다. 너는 나의 여자, 너는 나의 여자, 달디 단 입술의 여자, 그래서 나의 한없는 꿈들이 네 삶 속에 살고 있다. 내 영혼의 등불은 네 발을 붉게 물들이고, 시디신 내 포도주는 네 입술에서 더욱 달콤하.. 잛은 글 2005.02.15
5월의 노래 오오 찬란하다 자연의 빛 해는 빛나고 들은 웃는다. 나뭇 가지마다 꽃은 피어나고 떨기 속에서는 새의 지저귐. 넘쳐 터지는 가슴의 기쁨 대지여 태양이여 행복이여 환희여 사랑이여 사랑이여 저 산과 산에 걸린 아침 구름과 같은 금빛 아름다움. 그 기막힌 은혜는 신선한 들에 꽃 위에 넘친다. 한가로운.. 잛은 글 2005.02.14
눈 내리는 겨울강(江雪) 산에는 새 한 마리 날지 아니하고 들에는 사람 자취 전혀 없네. 도롱이에 삿갓차림 늙은이, 한 척 배 띄워놓고 눈 내리는 겨울 강에 홀로 낚시를 하고 있네 - 유종원 - 잛은 글 2005.02.14
사랑의 철학 샘물이 모여서 강물이 되고 강물이 합쳐서 바다가 된다. 하늘의 바람은 영원히 달콤한 감정과 섞인다. 세상에 외톨이는 없는 법이라 만물은 하늘의 법칙에 따라서 서로서로 다른 것과 어울리는데 어찌 내가 당신과 짝이 못 되랴? 보라! 산은 높은 하늘과 입맞춤하고 물결은 물결끼리 서로 껴안는다. 동.. 잛은 글 2005.02.12
미라보 다리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우리네 사랑도 흘러 내린다. 내 마음 속에 깊이 아로새기리라, 기쁨은 언제나 괴로움에 이어옴을.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손에 손을 맞잡고 얼굴을 마주 보면 우리네 팔 아래 다리 밑으로 영원의 눈길을 한 지친 물살이 저렇듯이 천천히 .. 잛은 글 2005.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