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주(將進酒)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황하의 강물이 하늘에서 내려와, 바삐 흘러 바다로 가 다시 못 옴을 또한, 보지 못하였는가 고당명경에 비친 백발의 슬픔 아침에 검던 머리 저녁에 희었다네 기쁨이 있으면 마음껏 즐겨야지 금잔에 공연히 달빛만 채우려나 하늘이 준 재능은 쓰여질 날 있을 테고 재물은 다 써.. 잛은 글 2005.02.11
새빨간 장미 오 나의 님은 유월에 새로이 피어 새빨간 장미 오 나의 님은 곡조 맞춰 감미롭게 연주된 멜로디. 이처럼 너는 예뻐, 사랑스런 소녀야, 이처럼 깊이 나는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나는 너를 사랑하리, 내 님이여, 온 바다가 말라버릴 때까지. 온 바다가 말라버릴 때까지, 내 님이여, 그리고 바위가 햇볕에 .. 잛은 글 2005.02.11
수선화 골짜기와 언덕 위를 하늘 높이 떠도는 구름처럼 외로이 헤매다가 문득 나는 보았네, 수없이 많은 황금빛 수선화가 크나큰 무리지어 호숫가 나무 밑에서 미풍에 한들한들 춤추는 것을. 은하수를 타고 빛나고 반짝이는 별들처럼 잇따라 수선화는 호반의 가장자리에 끝없이 줄지어 뻗쳐 있었네. 나는 한.. 잛은 글 2005.02.02
산중문답(山中問答) 왜 벽산(碧山)에 사느냐고요? 말 없이 웃어도 마음은 편하네요. 물 위에 뜬 복숭아 꽃잎 아득히 흘러가네요 여기가 바로 꿈결같은 세상이지요. - 이백 - 잛은 글 2005.02.02
가지 않은 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고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 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 잛은 글 2005.02.01
무지개 하늘에 무지개 바라보면 내 마음 뛰노나니, 나 어려서 그러하였고 어른 된 지금도 그러하거늘 나 늙어서도 그러할지어다. 아니면 이제라도 나의 목숨 거둬 가소서.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원(願)하노니 내 생애의 하루하루가 천생의 경건한 마음으로 이어질진저... - 워즈워드 - 잛은 글 2005.02.01
도화원기(挑畵源記) 진나라 태원연간에 낚시가 생업인 무릉 사람 하나가 있었다. 시내를 따라 가다가 길을 잃고 홀연 복숭아나무숲을 만났다. 양쪽 언덕에 수백 보에 걸쳐 잡목이 한 그루도 없었다. 향기로운 풀이 신선하고 아름다우며 낙엽이 분분히 떨어졌다. 어부는 매우 이상스러웠다. 다시 앞으로 나아가 그 숲을 통.. 잛은 글 2005.01.31
황무지 ( 죽은 자의 매장 中 )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잘 잊게 해주는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으로 약간의 목숨을 대어 주었다. 슈타른버거 호 너머로 소나기와 함께 갑자기 여름이 왔지요. 우리는 주랑에 머물렀다.. 잛은 글 2005.01.31
로렐라이 가슴 저며드는 까닭이야 내어이 알리오, 옛부터 전해 오는 옛이야기 그 이야기에 가슴이 젖네. 저무는 황혼 바람은 차고, 흐르는 라인강은 고요하고, 저녁놀에 불타는 산정(山頂) 저기 바위 위에 신비롭게 곱디 고운 아가씨가 앉아 있네. 황금빛 노리개가 반짝이는데 금발의 머리카락 빗고 있네. 황금 .. 잛은 글 2005.01.29
귀거래사(歸去來辭) 돌아가련다 논밭이 곧 황폐해질 터인데 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 여태 스스로 마음을 몸의 노예로 삼고 어찌 낙담하여 홀로 슬퍼했을까. 지난 일은 뉘우쳐도 소용없고 닥칠 일은 바르게 할 수 있음을 알겠다. 사실 길을 잃고 헤맨 것이 아직 멀리 가지 않았고 지금이 옳고 어제는 틀렸음을 깨달았다. 배.. 잛은 글 2005.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