잛은 글

로렐라이

주호의 블로그2 2005. 1. 29. 09:21
가슴 저며드는 까닭이야
내어이 알리오,
옛부터 전해 오는 옛이야기
그 이야기에 가슴이 젖네.

저무는 황혼 바람은 차고,
흐르는 라인강은 고요하고,
저녁놀에
불타는 산정(山頂)

저기 바위 위에 신비롭게
곱디 고운 아가씨가 앉아 있네.
황금빛 노리개가 반짝이는데
금발의 머리카락 빗고 있네.

황금 비녀로 머리를 다듬으며
함께 부르는 노랫소리
노래는 신비로와
사공의 마음을 사로잡네.

걷잡을 수 없는 슬픔으로
넋을 잃은 뱃사공
뱃길 막는 암초는 보지 못하고
언덕 위만 바라보네.

끝내 사공과 그 배는
물결에 휩싸였으니
로렐라이의 옛 이야기는
노래의 요술.


- 하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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