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고 오랜 옛날 일이었지요.
바닷가 한 왕국에
애너벨 리라고 불리우는
한 아가씨가 살고 있었답니다.
그 아가씨는 나를 사랑하고 내게 사랑받는 것 외에는
아무 다른 생각 없이 살았습니다.
나도 아이였고, 그녀 또한 아이였습니다.
바닷가 왕국에서,
그러나 우리는 사랑 이상의 사랑으로 사랑했습니다.
나와 나의 애너벨 리는-
하늘을 나는 치천사(熾天使)도 그녀와 나를
부러워했던 사랑으로 말입니다.
그 때문이었읍니다. 오래 전에,
바닷가 이 왕국에서,
구름으로부터 바람이 불어
나의 아름다운 애너벨 리를 싸늘히 얼게 한 것을
그래서 그녀의 지체 높은 친척들이 와서
그녀를 내 곁에서 데려가
바닷가 이 왕국에 있는
무덤에 가두어 버렸습니다.
- 알렌 포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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