잛은 글

단가행(短歌行)

주호의 블로그2 2005. 1. 27. 09:06
술잔을 대할 때 노래 불러라
인생살이 그 얼마이냐
아침이슬과 같은 것
지나날의 괴로움은 가버렸네

감개 더욱 무량하여
시름을 잊기 어렵도다
무엇으로 근심을 풀 것이가
오직 술이 있을 뿐이로다

그대의 푸른 깃을
아득히 사모하며
오직 그대 있음으로써
생각에 잠겨 지금에 이르렀다

유유한 사슴의 울음
무리지어 들풀을 뜯는구나
나에게 반가운 손님이 오거든
비파 뜯고 피리를 불어라

휘영청 밝은 달
어느 때인들 안 비추랴
시름은 안에서 이니
끊을 도리를 모르네

논 가운데 길을 돌아다니며
서로 어울려 살아가세
오랜만에 옛 친구를 만나게 되면
옛 정과 그 은혜 생각하네

달은 밝고 별빛은 스러질 무렵
까막까치는 남으로 날아가네
우거져 겹겹이 서 있는 나무들
의지할 곳이 가히 없구나

산은 흙을 쌓고 쌓아서 높아지고
바다는 물을 넣음으로써 깊다
주공(周公)은 먹은 것을 뱉으니
천하의 인심 모여들었도다


- 조조 -

'잛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독한 사람  (0) 2005.01.28
애너벨 리(Annabel lee)  (0) 2005.01.28
가을날  (0) 2005.01.27
이니스프리 섬으로  (0) 2005.01.26
산해경을 읽으며  (0) 2005.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