잛은 글

이니스프리 섬으로

주호의 블로그2 2005. 1. 26. 09:38
나 일어나 이제 가리라, 내 고향 이니스프리로 돌아 가리라.
거기 외 얼고 진흙 바른 오막살이 집 지어
아홉 이랑 콩밭 갈며 꿀벌도 치며
벌 소리 잉잉대는 숲 속에 홀로 살리라.

그러면 거기 얼마쯤의 평화 있으리라, 평화는 천천히
안개 자욱한 아침부터 귀또리 노래하는 곳까지 내린다 하니,
밤은 온통 훤한 빛, 낮은 보라빛
저녁이면 홍방울새 가득히 날고,

나 일어나 이제 가리라, 밤낮을 두고
기슭에 나직이 찰싹이는 물소리 들으리라.
길가에서나 회색빛 포도 위에서나
마음 속 깊이 그 소리를 들으리라.

- 예이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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