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없이는 밤이면 나의 베개는 비석처럼 날 덧없이 바라본다. 홀로 있는 것이, 당신의 머리카락에 싸여 있지 않는 것이, 이처럼 쓰라리다는 것은 미처 몰랐다. 적막한 집에 홀로 누워 등불을 끄고는 당신의 손을 잡으려고 가만히 두 손을 뻗으며, 뜨거운 입술을 살며시 당신 입에 대고 지치기까지 애무한다. 그러.. 잛은 글 2005.02.23
인생찬가 슬픈 사연으로 내게 말하지 마라, 인생은 한낱 허황된 꿈에 지나지 않는다고! 잠자는 영혼은 죽음이고 만물의 본체는 외양대로만은 아니란다. 인생은 진실! 인생은 진지한 것. 무덤이 그 목표는 아니다. 너는 본래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이것은 영혼을 두고 한 말은 아니었다. 우리가 가야할 곳, .. 잛은 글 2005.02.23
태항산 산길(太行路) 태항산 험한 산길이 수레를 망가뜨리지만 님의 마음에 견주면 이는 평탄한 길이요 무협의 험한 물이 배를 엎어버리지만 님의 마음에 견주면 이는 잔잔한 물입니다. 님의 마음은 좋아하고 미워함에 변덕이 심하시니 좋아할땐 모발이 나고 미워할땐 제 몸에 종기가 납니다. 님과 혼인한 지 다섯 해도 채 .. 잛은 글 2005.02.22
영원 그것을 되찾았도다! 무엇을? 영원을 그것은 태양과 섞인 바다 파수의 영혼 그토록 무가치한 밤과 불길 속 낮의 기원을 드리기로 하자 인간다운 기도와 평범한 충동으로 거기서 그대는 벗어나 어디런가 날아가버린다... 사틴의 불잉걸이여, 그대의 유일한 열정으로부터 '마침내' 라고 말하지도 않고 의.. 잛은 글 2005.02.22
내 마음에 눈물 흐른다 거리에 비가 내리듯 내 마음에 눈물 내린다. 가슴 속에 스며드는 이 설레임은 무엇일까? 대지에도 지붕에도 내리는 빗소리의 부드러움이여! 답답한 마음에 아, 비 내리는 노랫소리여! 울적한 이 마음에 까닭도 없이 눈물 내린다. 웬일인가! 원한도 없는데? 이 이유없는 크나큰 슬픔은 무엇인가. 이건 진.. 잛은 글 2005.02.21
칠보시(七步時) 콩을 삶는데 콩대를 때니 솥 안에 있는 콩이 눈물을 흘리네. 본디 같은 뿌리에서 태어났는데 어찌 그리도 세차게 삶아대는가. - 조식 - 잛은 글 2005.02.21
기도 나를 위험으로부터 피하게 해주십사 기도하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두려움 없이 위험을 직면하게 해주십사 기도하렵니다. 내 고통을 잠재워 달라고 기도하지 않겠습니다. 그것을 다스릴 수 있는 마음을 구할 겁니다. 나는 두려움 속에서 구원을 열망하기보다 자유를 얻을 수 있는 인내를 바랄 겁니다. .. 잛은 글 2005.02.19
가을노래 가을날 바이올린의 서글픈 소리 하염없이 타는 마음 울려 주누나. 종소리 가슴 막혀 창백한 얼굴 지나간 날 그리며 눈물 짓는다. 쇠잔한 나의 신세 바람에 불려 이곳 저곳 휘날리는 낙엽이런가. - 베를렌느 - 잛은 글 2005.02.19
봄 여름 가을 겨울(四時) 봄 물은 연못에 가득하고 여름 구름은 산봉우리들처럼 떠 있네. 가을 달은 밝은 빛을 비추고 겨울 산마루엔 큰 소나무 한 그루 서 있네. - 도연명 - 잛은 글 2005.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