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지 않네
떠도는 슬픔 한 자락
둘러보면
이 세상 천사들의 이름 모두가
슬픔이니
가장
아름다운 것은
착한 것은
깨끗한 것은
하얀
슬픔
나는 친구처럼 함께 놀다가
그 그림자 아래 앉아
꿈을
꾸네
나의 손가락은 떨면서
슬픔의 속살 속 오색실 뽑아내어
물레를 감고
오래된 베틀에 앉네
달빛에 취하여 시의 옷을 짜네
내 빈 가슴 속으로
느리게 차오르는 슬픔 한 자락 끌어안고
온밤을 지새우네
그리운 그대에게 편지를
쓰네.
-정 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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