잛은 글

화살과 노래

주호의 블로그2 2005. 2. 24. 09:10

하늘을 향해 나는 활을 당겼다.
화살은 땅에 떨어졌었다. 그곳이 어디인지는 알 수 없지만,
너무도 빨리 날아가버려
눈으로도 그 화살을 따를 수 없었다.

하늘을 향해 나는 노래를 불렀다.
노래는 땅에 떨어졌었다. 그곳이 어디인지는 알 수 없지만,
눈길이 제 아무리 예리하고 강하다한들
날아가는 노래를 그 누가 볼 수 있으랴.

오랜 오랜 세월이 흐른 후 한 느티나무에서
나는 보았다. 아직 꺾이지 않은 채 박혀있는 화살을
그리고 노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한 친구의 가슴 속에 살아 있는 것을 나는 발견하였다.

- 롱페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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