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차고 하늘은 높은데 잔나비 울음 슬프고
물은 맑고 모래 하얀데 새는 날아 내려 앉네.
수많은 나무에서는 잎들이 우수수 떨어지고
다함이 없는 긴 강물은 쉬지 않고 흘러오네.
만리 타향 슬픈 가을에 나는 여전히 나그네라
병든 몸을 이끌고서 홀로 대에 올랐는데,
고생했던 지난날들 하얀 머리가 한스러워
늙은 몸이 이제 잠시 탁주잔을 멈췄다네.
- 두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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