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나이 이제 마악 열 일곱,
안개 자욱한 리아스식해안
어느 봄날의 바닷가에서 문득 가장 강인한
한 마디의 파도와 대적하였습니다.
나는 그 날부터 화신 번져오는 한 그루의 꽃나무.
밤마다 한숨을 잣는 물레 곁에선 이름모를
꽃잎들이 무더기로 쏟아집니다.
머리맡 가득 쌓인 색지로
당신 가슴에 불 지필 향훈(香熏) 몇 가마를
또 다른 가슴으로 저며내고 있습니다.
저의 나이 이제 마악 열 일곱,
파도 일렁이는 리아스식해안
어느날 쉽사리 저는 꽃이 되고 말았습니다.
꽃망울이 터지며 꽃이 피어나던 날
저는 울음 속을 많이 방황했습니다.
상처 투성이로 홀로 지나는 길목에서야
저는 비로소 봄날이 왔음을 알았습니다.
저의 나이 이제 마악 열 일곱
꽃잎 흩어지는 한적한 시골길
윤재걸
안개 자욱한 리아스식해안
어느 봄날의 바닷가에서 문득 가장 강인한
한 마디의 파도와 대적하였습니다.
나는 그 날부터 화신 번져오는 한 그루의 꽃나무.
밤마다 한숨을 잣는 물레 곁에선 이름모를
꽃잎들이 무더기로 쏟아집니다.
머리맡 가득 쌓인 색지로
당신 가슴에 불 지필 향훈(香熏) 몇 가마를
또 다른 가슴으로 저며내고 있습니다.
저의 나이 이제 마악 열 일곱,
파도 일렁이는 리아스식해안
어느날 쉽사리 저는 꽃이 되고 말았습니다.
꽃망울이 터지며 꽃이 피어나던 날
저는 울음 속을 많이 방황했습니다.
상처 투성이로 홀로 지나는 길목에서야
저는 비로소 봄날이 왔음을 알았습니다.
저의 나이 이제 마악 열 일곱
꽃잎 흩어지는 한적한 시골길
윤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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